'60억 코인' 김남국에 국힘 맹공 "약자 코스프레…구멍 난 운동화 신는 콘셉트 버려야"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5-07 15:07 수정일 2023-05-07 15:12 발행일 2023-05-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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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 논평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 의혹과 관련해 논평하고 있다. (연합)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김 의원이 논란과 관련해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분노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체하면서 이재명식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대국민 환장쇼가 점입가경”이라며 “내내 반복하는 말이 고작 ‘아무 문제가 없는 거래’란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지금 국민들은 그렇게나 불로소득을 비판하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코인에 ‘신고 의무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뿐, 국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이재명식 동문서답하는 행태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김 의원이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며 “뜬금없이 ‘모든 것을 걸고 진실게임을 하자’며 배팅에 가까운 협박을 하고 가만히 있는 한동훈 장관을 소환하며 검찰 작품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선동에까지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남국 의원이 60억원어치의 코인 보유 의혹이 일자 ‘정치생명과 전 재산까지 다 걸 테니 진실게임을 해보자’며 느닷없이 의혹의 배후로 한동훈 검찰을 지목했다”며 “‘이재명 키즈’답게 나몰라 재테크에만 능한 줄 알았더니, 의혹을 대하는 방식마저 ‘검찰 기획’을 주장하는 이 대표의 순교자 코스프레를 따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의 재산 신고 내역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은 주식을 판 돈으로 가상화폐를 샀다고 했다”면서 “김 의원의 재산신고 내용을 보면 2021년에 약 9억4000만원어치 신고돼 있던 증권 내역이 이듬해인 2022년에는 0원으로 나온다. 김 의원의 해명대로라면 이 돈으로 코인 투자를 한 셈인데, 같은 기간 예금 잔액은 1억4769만에서 11억1581만원으로 9억6000만원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증권 처분액으로 코인에 투자했다면 거액의 예금이 어떻게 늘어난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서 잔 적 없다, 신발은 구멍 난 3만7000원짜리 운동화를 신는다는 김남국 의원, 본인의 말처럼 ‘집은 막 30억, 40억 아파트에 사는데 가방은 다 낡은 가방 들고 다니고. 이제 그런 컨셉 버려야 됩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에 공동 발의하게 된 배경과 본인이 법안의 수혜자가 된 이해 충돌 지적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든 가상화폐 거래는 실명이 인증된 계좌만을 사용해 거래했고 투자금 역시 주식 매매대금을 이체해서 투자한 것이 모두 투명하게 거래 내역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과 관련해선 “이해충돌방지법 제5조 제3항 제1호에서 직무와 관련하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법률의 제ㆍ개정 및 폐지 과정은 사적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 신청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정하고 있다”며 “이해충돌방지법에서는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 과정은 예외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