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태영호·김재원 징계 임박…'징계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5-07 14:18 수정일 2023-05-07 14:37 발행일 2023-05-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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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

국민의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가 임박했다. 당내 일각에선 두 위원이 윤리위원회 결정 전 최고위원직을 자진사퇴 하길 바라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굽히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8일 회의를 열어 두 최고위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인해 징계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어떤 징계가 나오냐에 따라 지도부와 두 최고위원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우선 일각에서 제기된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나온다면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없기에 두 최고위원이 강력히 반발할 수 있다. 두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차기 총선에 나갈 수 없게 되는 징계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징계를 내리게 되면 징계를 안 하느니 못했다는 후폭풍이 따를 수 있다.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연이어 문제시되는 상황에서 경징계로 끝나면 당내 기강 잡기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게다가 중도층 표심을 노리는 김기현 지도부는 막말을 일삼는 최고위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할 시 중도층 잡기에 한계가 따른다. 경징계, 중징계든 어떤 선택을 해도 리스크가 따라오는 상황이다.

그 전에 당내에서는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징계 절차가 개시된 이후 김 대표는 지난 4일에 이어 8일 최고위원회의도 열지 않는다. 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제스처로 보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여당 지도부 일각에서 나온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 관련해 “지금 있는 당의 어려운 위기를 정무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이런이런 행동들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누군가는 얘기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한부터 많은 정치적 일정이 있는데 이게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정치문제 때문에 다 희석되는 것 아니냐 이런 문제의식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에서 태 최고위원의 징계에 명분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태영호 의원은 징계를 왜 해야 되는지도 사실 불분명하다”며 “이제는 출마 불가능한 정도의 징계를 때리겠다라고 하는 거는 그럼 애초에 그럼 4·3 발언 같은 거 할 때 왜 가벼운 경징계 정도로, 경고 정도로 끝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