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윤 대통령·여야 원대 회동’ 제안에 “이재명 먼저 만나는게 순서”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02 17:08 수정일 2023-05-02 17:10 발행일 2023-05-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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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예방 받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왼쪽)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이뤄지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이 가능하다는 대통령실 입장에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2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박 원내대표 비공개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본인을 부르면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명확히 이야기했다”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 수석이 예방한 자리에서도 “일주일 뒤면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참 아쉬운 대목”이라며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대화 복원이 출발이 되도록 대통령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 수석은 “윤 대통령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기대가 있어서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 수석에 “윤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대화 정치 복원의 첫 출발이 될 수 있게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야당을 건강한 국정운영의 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대화해 나가길 좋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것이 국회는 물론 여야, 윤 대통령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건강하고 건전한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수석은 “박 원내대표의 말이 여야 관계가 좀 편안하게 국민이, 사회가 편안하게 대화를 잘해서 국가를 잘 경영해 주길 바란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