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춘 박광온 원내대표단…계파갈등·돈봉투 사태 등 과제 산적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01 17:58 수정일 2023-06-16 13:54 발행일 2023-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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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쇄신 의총’ 3일 개최…돈봉투 사태 극복 방안 나오나
박광온, 비명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임명…원내대표단, 계파색 옅어
“총선, 모든 역량 총동원해 결집 체제로 치르는 것”…‘원팀’ 강조
신임 원내대표단 소개하는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신임 원내대표단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성국 경제 담당 원내대변인, 김한규 원내대변인, 박 원내대표,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연합)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으로 박광온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4기 원내대표단의 진용이 드러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쇄신과 통합을 내세운 박 원내대표 앞에는 돈봉투 사태 극복과 계파 갈등 봉합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박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했다. ‘견고한 통합’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기헌 의원이 선임됐다. 현재 이재명 체제하에 최고위 등 지도부가 친명 색채가 짙은 만큼, 계파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 원내대표가 이낙연계이자 비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계파 안배는 여부는 주요 관심사였다. 비록 송 원내수석부대표가 비명계이긴 하지만, 주요 비명계 인사보다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친명계와의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원내대변인단에 발탁된 김한규·이소영 의원도 뚜렷한 계파색을 드러내지 않은 인사로 평가되는 만큼, ‘통합’을 강조하는 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견고한 통합은 박 원내대표가 수락연설에서도 중점을 둔 키워드다. 당시 그는 “이번 원대 선거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원내 선거는 그동안 당내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진 것과 비교해선 그리 깊진 않았다. 다만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중심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계파 갈등의 앙금은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이를 봉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는 최근 대형 악재로 부상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와 무관치 않다. 이번 사태로 등 돌린 여론을 잡기 위해선 ‘쇄신’을 보여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방안이 ‘대의원제 축소’다. 당초 지역 간 당원 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제도지만,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해 이번 금품 제공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문제제기가 발단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계파 간 입장을 달리하면서,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실정이다. 대의원제 축소가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명계 일각의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KBS 뉴스9에 출연해 ‘대의원제 개편’과 관련해 “민주당 전국정당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면서 “현재 드러난 폐해만으로 폐지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그가 꺼내든 카드는 ‘쇄신 의총’이다. 모든 의원이 각자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모든 사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결국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출당·탈당 조치를 비롯해 쟁점 사안 등이 의제로 올라올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결국 오는 3일 개최가 예정된 ‘쇄신 의총’에서 분출되는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박 원내대표가 조율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계파 갈등을 발생시킬 수 있는 언행은 조심하는 모양새다. 당장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대표의 거취를 언급해 당 일각의 비판을 받은 것에 선을 그으며 “총선은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총력 결집 체제로 치르는 것”이라고 거듭 ‘원팀’을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