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근로자의 날’에도 신경전…“노총 눈치 살펴” VS “국정운영 기조 바꿔야”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01 15:08 수정일 2023-05-01 15:09 발행일 2023-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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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근로자의 날을 맞은 여야는 노동 가치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면서도 상대방을 향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먼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근로자의 땀방울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면서 “노동 현장 불법과 부조리 바로잡고, 선량한 근로자가 피해를 안 받도록 노력하겠다. 근로자의 노고가 제대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드는 데 정부여당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근로자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노동 개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7월 총파업에 나선다고 모금 중인데, 근로자 권익을 신장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노조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투쟁이라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양대 노총이 불법을 일삼는 투쟁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과 정의당도 거대 노총들의 눈치만 살피면서 노란봉투법과 같이 노조의 기득권만 지켜주고,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안은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미래세대에 건강하고 공정한 노동 시장을 물려줄 수 있도록 야당도 올바른 노동 개혁에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브리핑하는 권칠승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 탄압’을 한다고 규정, ‘사람 중심’ 국정운영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실한 안전망과 과로사·갑질·낮은 임금 등으로 잔혹한 사회적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정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출발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건 노동자의 피와 땀,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선 “법적 근거도 없는 노조 회계 자율점검으로 노조를 옥죄고, ‘주 69시간 근무제’로 노동자의 삶을 갉아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노동기구(ILO)가 우려를 표할 만큼 대한민국의 노동은 위기다. 윤석열 정권의 브레이크 없는 노동 탄압에 맞서겠다”고 했다.

또한 “69시간 근무제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이 과로 사회를 넘어 4.5일제로 나아가는 문을 열겠다”며 “또한 노동조합에 대한 가혹한 손해배상청구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