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멜론 안정적 생산 위한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 확립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5-01 11:08 수정일 2023-05-01 11:10 발행일 2023-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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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시설 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취지로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을 확립했다고 1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확립한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에 따르면 온실(660㎡, 멜론 3300주 기준) 1동당 꿀벌 벌통은 1개(벌집 2매, 일벌 5000마리)가 필요하다. 꿀벌 벌통 내부에는 알을 낳는 여왕벌 1마리가 있어야 하며, 밖에서 일하는 나이 든 벌(외역봉)이 안에서 일하는 어린 벌(내역봉)보다 많아야 한다. 벌집에는 알과 애벌레, 번데기 방이 있어야 한다.

뒤영벌을 이용할 때는 온실 1동당(660㎡, 멜론 3300주 기준) 벌통 2개(각 벌통당 일벌 150~200마리)가 필요하다.

뒤영벌 벌통 내부에는 알을 낳는 여왕벌이 1마리 있어야 하며, 벌집을 살짝 두드렸을 때 ‘윙’ 소리를 내며 움직임이 활발한 벌무리를 사용해야 한다. 뒤영벌 벌무리의 수명은 30~45일로 오래될수록 어두운 빛을 띠고 활동량이 떨어지므로 밝은 노란색을 띠는 벌무리가 좋다.

뒤영벌의 경우 하루 동안 밖에서 일하는 벌은 전체 일벌 수의 15~20%에 그치므로, 밖에 돌아다니는 벌이 적다고 해서 벌통을 두드리거나 발로 차서는 안 된다.

화분매개벌을 사용하는 시기는 멜론꽃이 피기 2~3일 전이 좋다. 벌은 투입한 후 7~14일 동안 사용하고, 이 기간에는 농약 사용을 자제한다. 농약을 사용해야 한다면 농약을 뿌리기 전날 저녁 벌들이 벌통으로 들어간 다음 벌통을 온실 밖으로 옮겨놨다가 농약을 뿌리고 1~2일 환기한 뒤 벌통을 다시 넣어준다. 한차례 온실에서 화분매개에 사용한 꿀벌의 일벌들은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으므로 잇달아 다른 온실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벌통 내에 병이 번질 수 있으므로 꿀 따는 벌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을 멜론 농가에 적용한 결과, 인건비가 줄고 효율적인 벌 사용으로 상품과율이 늘어 인공수분보다 10아르(a)당 꿀벌은 약 58만 원, 뒤영벌은 약 52만 원의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멜론에서의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멜론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이용 교육과 기술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은 “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꿀벌과 같은 화분매개벌 이용은 필수”라며 “화분매개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고 멜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