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 김재원, 한달만에 최고위 복귀…‘자진사퇴’는 “생각 안해봐” 일축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5-01 11:05 수정일 2023-05-01 11:07 발행일 2023-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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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받는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잇단 실언 논란으로 공개활동을 중단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달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선 “그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저를 뽑아준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대표를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들, 당직자들께도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 있으면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제주 4·3 비하 등 잇단 실언 논란으로 비판을 받자 4월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그러나 미국 방문 과정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는 발언으로 다시 실언 논란을 재점화, 이후 제주 4·3 기념일 관련 발언까지 더해지자 끝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참석 이유에 대해 “4월 한 달간 자숙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제주와 광주를 찾아가 사과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이행했고, (자숙)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최고위에 출석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위원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선 “그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에서 판단하리라 본다. 윤리위에서 소명 요구를 하면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4·3, 5·18 등 발언에 사과할지에 대해선 “그 부분은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사과의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며 “(유가족에) 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기현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잇단 ‘실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리위는 1차로 윤리위원과 위원장의 상견례 자리가 있고, 윤리위 안건에 대한 상정 여부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상 안건이 상정되면 다음 일정을 잡아서 윤리위에 필요한 대상자 의견 등 소명 요청 과정을 거쳐서 윤리위가 필요한 의결을 하게 되니까 오늘 윤리위에서 어떤 의결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하기는 그렇고 거의 희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윤리위에서 징계 절차 개시도 확정이 안되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