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尹대통령에 "못난 인간"…통일부 "초조·좌절 반영"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4-29 11:19 수정일 2023-04-29 11:27 발행일 2023-04-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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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사진은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 채택에 반발, 한미 정상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된 산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더 엄중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정녕코 환영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또 워싱턴 선언에 담긴 ‘핵협위그룹’(NCG) 신설과 전략자산 전개 등으로 인해 “군사·정치 정세는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로 하여금 상응한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정세 긴장의 원인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있는 데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의 확장억제 논의에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또한 김 부부장은 한미 정상을 거친 말로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안전과 앞날에 대해 전혀 책임질 수 없고, 자기 앞의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감지덕지 못하는 그 못난 인간”이라며 “자기의 무능으로 안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무슨 배짱을 부리며 어디까지 가는가 두고볼 것”이라며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이날 ‘김여정 부부장 입장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적반하장격으로 억지 주장을 한 데 대해 규탄한다”며 “북한이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마자 허둥지둥 억지 주장을 들고나온 것은 한미동맹의 핵 억제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데 대한 북한의 초조함과 좌절감이 반영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 잘못된 길을 간다면 더욱 강력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