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재무 악화로 공공기관 부채 15% 증가…작년 670조원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4-28 16:21 수정일 2023-04-28 16:21 발행일 2023-04-28 99면
인쇄아이콘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신규채용 3년 연속 감소
국가부채 1,683조…공무원?군인연금 부담이 과반 (CG)
(사진=연합)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전년보다 15% 늘어난 67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는 670조원으로 지난해(582조4000억원)보다 87조6000억원(15.0%) 늘었다. 자본 대비 부채를 뜻하는 부채비율도 174.3%를 기록, 전년(151.8%)보다 22.5%p 높아졌다.

증가한 부채는 대부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서 발생했다. 한전의 부채는 192조8000억원, 가스공사의 부채는 5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조원·17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이에 따른 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전의 사채 발행 규모는 2021년 상반기 1조3000억원에서 2022년 하반기 17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전·가스공사를 제외할 경우 부채는 425조2000억원으로 낮아지는데, 이는 전년(402조1000억원)보다 23조1000억원(5.8%) 증가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지난 2021년 130.0%에서 2022년 128.0%로 소폭 낮아진다.

공공기관 당기순손익도 지난해 13조6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하면 9조3000억원으로 감소한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는 1054조5000억원으로 전년(966조1000억원)보다 88조4000억원(9.1%) 증가했다.

작년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만5356명으로 전년(2만6946명)보다 5.9% 줄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연속 증가하다가 2020년부터 3년째 줄고 있다. 다만 청년(+2.5%p), 여성(+3.6%p), 장애인(+0.2%p), 이전지역 인재(+0.2%p) 등 사회 형평적 채용지표는 전년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총정원은 약 44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6600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 인력확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기재부가 공공기관 정원을 1만2000명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인원 감축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공공기관 총정원은 43만6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공공기관 기관장과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는 각각 1억8538만원·7037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공무원 임금인상률인 1.4%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복리후생비 총액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8675억원으로, 1인당 복리후생비는 전년과 비슷한 188만원으로 나타났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