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주춤하자 2월 실질임금 11개월 만에 소폭 반등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4-27 15:35 수정일 2023-04-27 15:38 발행일 2023-04-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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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명목임금 5.6%·실질임금 0.7% 증가…누계 실질임금은 감소
“물가상승률 지속적으로 둔화”…사업체 종사자수 24개월째 증가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YONHAP NO-3570>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2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

고물가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실질임금이 11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반영한 1~2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3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90만1000원으로 전년동월(369만5000원)대비 5.6%(20만6000원) 늘었다.

이를 물가지수에 반영한 실질임금은 35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0만9000원)에 비해 0.7%(2만5000원)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기록해 오던 실질임금이 11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다만 올해 1~2월 누계 실질임금은 389만8000원으로 전년동기(400만8000원)보다 2.7%(11만원) 줄어들며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누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임금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5% 이상 물가상승률이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지난 2월 4.8%, 3월 4.2%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3%대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명목임금 상승률이 이를 상회한다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 측면들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2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종사자는 191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0만9000명)보다 2.3%(43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년(1570만6000명)보다 1.6%(25만7000명) 늘어난 1596만3000명, 임시일용 근로자는 작년(190만4000명)보다 9.3%(17만6000명) 증가한 208만명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종사자를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1년 전보다 4.3%(9만3000명), 숙박·음식점업은 8.5%(9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4.4%(5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은 0.3%(3000명), 금융·보험업은 0.2%(2000명) 감소했다.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지난해 3월보다 4만8000명(1.3%) 늘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