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끼임사고로 16명 사망…“기본 조치로 막을 수 있어”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4-26 11:26 수정일 2023-04-26 11:31 발행일 2023-04-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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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현장점검의 날 맞아 끼임 사고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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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끼임사고 예방 중점 점검사항.(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26일 제8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최근 중대재해가 다수 발생한 끼임 사고 위험 업종을 집중 점검한다.

노동부는 매월 둘째·넷째주 수요일을 현장점검의 날로 정하고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다. 이날은 올해 1분기 동안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끼임 사망사고에 대한 초점을 맞춰 사고 다발 업종인 기계기구·금속·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 화학 및 고무제품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목재 및 종이제품 제조업 등을 위주로 점검에 나선다.

특히 컨베이어, 배합·혼합기, 산업용 로본, 분쇄·파쇄기, 사출성형기 등 유해·위험 기계·기구와 정비, 청소, 검사, 수리, 교체, 조정작업 등 위험작업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최근 끼임 사망사고 사례를 보면 위험설비에 손이나 옷이 끼이지 않도록 덮개 등 방호장치를 설치하거나, 기계를 정비할 때 전원을 차단한 후 전원장치를 잠그고 정비 중이라고 안내하는 표지를 붙이는 ‘정비 중 운전정지(LOTO, Lock Out Tag Out)’ 등 기본적인 조치를 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것이 노동부의 지적이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작년 9월 식품회사 끼임 사망사고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 끼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끼임 사고는 아주 기본적인 안전조치로도 막을 수 있는 만큼 끼임 사고 위험이 있는 기계·기구에서 작업할 때 반드시 이 점을 유념하고 안전의식을 내면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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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26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을 찾아 위험성평가 특화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제공)

한편 이정식 장관도 이날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경기도 화성시 소재 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을 찾아 끼임 사고와 관련한 LOTO 수칙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고,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를 통한 현장의 위험요인을 근로자에게 알리는지 살펴봤다. 또 위험성평가 시행 여부와 그 적정성을 살피고, 현장 순회점검을 통해 위험·유해요인을 파악하는 ‘위험성평가 특화점검’도 진행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적발·처벌 중심 관점에서 안전규정을 지키도록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안전문화를 스스로 내면화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안전은 사업주와 노동자 모두가 안전의식을 내면화했을 때 확보될 수 있다. ‘안전은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