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탈출 교민 28명 서울공항 무사히 도착…정부, 교민 지원 긴급대책 논의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4-25 16:25 수정일 2023-04-25 16:27 발행일 2023-04-25 99면
인쇄아이콘
사우디 제다 공항 도착한 수단 교민들
사우디 제다 공항 도착한 수단 교민들(연합)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내전이 격화한 수단에서 탈출한 교민 28명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공중 급유기 편으로 25일 오후 4시께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앞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을 피해 수단을 탈출한 우리 교민 28명은 하루가 넘는 강행군 끝에 마침내 우리 군용기에 오를 수 있었다.수단 교민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해 약 1170㎞를 육상으로 이동해 다음날 오후 2시40분께 수단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 도착했다.평소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약 13∼1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교민들은 안전을 위해 다소 돌아가는 경로를 택해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상황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탓에 육로 이동에는 적지 않은 위험이 예상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피난민과 유엔 직원들이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한 점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또 정부는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우방국, 인접국 국민들과 함께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교민 철수 작전을 ‘프라미스’라 명명하고, 여러 가지 이동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관련국에 꾸준히 협조를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포트수단에서 대기 중이던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편으로 홍해 맞은편 사우디 제다에 도착했으며, 이곳에서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한편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군벌 간 무력 분쟁을 피해 수단을 탈출한 교민 28명의 한국 도착 후 체류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회의에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내 귀환 중인 수단 교민들의 안전한 귀국과 입국 후 체류 장소 확보, 건강 점검 등 향후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