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 임명··· 김재원·태영호 징계 이뤄지나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4-24 15:32 수정일 2023-04-24 15:33 발행일 2023-04-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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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중앙당 윤리위원회 인선절차를 모두 마쳤다. 윤리위원회는 조만간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후 “이날 회의에서 윤리위 부위원장 및 위원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임명됐고 나머지 위원 7명은 비공개로 선임됐다.

유 수석대변인은 “첫 회의는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 초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윤리위가 당장 회의를 열기 어렵다. 윤리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전문 게재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4·3 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 같은 발언으로 비판받았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두고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후 스스로 당 윤리위 심사를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달 초부터 최고위 일정에 불참하다 최근 제주 4·3 유족들을 만나 사과의사를 전달했지만 유족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유족을 찾아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김 최고위원에 비해 태 최고위원은 이날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한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선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고 했다.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받는다면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다.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가 있다. 두 최고위원이 1년 이상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면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경징계를 받게 된다면 중도층에 대한 설득이 쉽지 않아 당이 더욱 곤란에 빠진다. 이런 이유로 당 일각에선 두 사람이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를 통해 공천 봉쇄만은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