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준표·전광훈 앓이… '지지율 하락'에 묘수 찾기 고민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4-23 13:19 수정일 2023-04-24 10:40 발행일 2023-04-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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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세다. 최고위원들의 계속된 망언 논란이 발생했고 김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와 설전을 벌이며 당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징계 등을 통해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서려 한다. 김 대표는 세월호 추모식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통해 외연 확장을 노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의 경우 국민의힘은 전 조사보다 1%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32%로 양당이 같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4%p 하락했는데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여파로 보인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8.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최고위원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김 대표가 홍 시장, 전 목사와 설전을 벌이며 당내 내홍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관련해 국민의힘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하려 한다. 우선 금주 윤리위원회를 열어 최근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가 이뤄진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 김 대표는 지난 13일 지도부를 상시 겨냥했던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시켰고 당에 간섭하는 전 목사와 선긋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 목사를 향해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때 전 목사의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전 목사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이외에 김 대표는 당 밖으로 지난 16일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하며 중도층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만간 예방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다.

김 대표 체제가 들어선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당 지지율이 떨어지자 홍 시장은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지도부를 겨냥한 적이 있다. 차기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김 대표에게는 부담스러운 발언이었다. 이렇듯 차기 총선 전 당 지지율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비대위 가능성은 언제든 다시 제기될 수 있다. 또 김 대표가 당정 일체를 강조한 만큼 국민의힘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은 연동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 입장에선 당 안팎으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