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UAM 출근·전기차 충전 로봇까지"…'월드 IT쇼 2023' 개막

전화평 기자
입력일 2023-04-20 06:00 수정일 2023-04-19 16:12 발행일 2023-04-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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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UAM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아니 이게 상용화가 가능해?”

수십 명의 인파가 놀란 눈을 커다란 비행체에 고정한 채 한 줄로 서있다. SK텔레콤(SKT)이 ‘월드 IT쇼 2023(WIS 2023)’에서 선보인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 체험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이 체험은 XR(확장현실)기기를 통해 약 10분간 실제로 UAM탄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현장에서 만난 체험자는 “실제로 UAM을 타면 이런 기분일까 싶다. 출근을 비행으로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잔뜩 기대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이 같은 최신 기술을 전시·체험하는 ‘월드 IT쇼 2023’이 개최됐다. 월드 IT쇼는 올해 15번째를 맞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이번 행사는 ‘세계의 일상을 바꾸는 K-디지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축소돼 열렸던 작년에 비해 행사 규모가 확대 개최됐다. 김현욱 월드 IT쇼 2023 실장은 “전날(18일)까지 온라인 사전등록 인원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며 행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방문객들의 얼굴 위로 즐거운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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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로보틱스의 코리 자율주행 로봇.

특히 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로봇의 모습에 발걸음이 저절로 부스를 향해 따라갔다.

발길이 멈춘 곳은 엑사로보틱스 부스 였다. 엑사로보틱스의 ‘코리 자율주행 로봇’은 트레이에 음식 모형을 실은 채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엑사로보틱스는 주거, 호텔, 병원, 상업 공간에 특화된 AI 기반 로봇 서비스 제공 업체로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AI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토탈 스마트빌딩 서비스들을 만들고 있다.

엑사로보틱스 관계자는 “서빙, 택배, 호텔 벨보이 등 일반 서비스 위주로 로봇 라인업이 구성 돼있다”며 “색다른 제품으로는 전기차를 충전시키는 로봇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로봇 신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로봇은 ‘LG 클로이 서브봇’으로 6개의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해 40kg까지 제품을 담을 수 있는 안정적인 배송을 자랑한다. 클로이 서브봇을 보던 한 관람객은 “우리 집에서도 서빙해줬으면…”이라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LG전자에는 20대 방문객이 많았다. Z세대가 특히 관심을 가질만한 LG 울트라기어의 게이밍 모니터, 노트북, 스피커와 벤더블 올레드 게이밍 TV ‘LG 올레드 플렉스’를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게이밍 기어를 체험한 20대 남성 2명은 기자가 LG전자의 부스 전체를 한바퀴 돌고 왔을 때도 게임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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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게이밍 체험존. 20대 청년 2명이 게임에 열중했다.

삼성전자는 예술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입구부터 정성윤 작가의 작품 ‘이클립스’를 전시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것이다. 이클립스는 갤럭시 S23의 카메라가 전달하고자 하는 ‘어둠 속에서도 생생한 순간’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클립스를 뒤로 한 채 부스 안쪽으로 향하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인파가 줄지어 서 있었다. ‘갤럭시 S23 시리즈’ 대여 서비스 ‘갤럭시 오픈 투 고’를 이용하려는 이들이다. 갤럭시를 대여한 이들은 카메라 기술에 놀라며 전시 부스 곳곳을 찍고 있었다.

김성욱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장(부사장)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혁신 기능들을 방문객들이 보다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부스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웠다”며 “전시부터 제품 체험까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에서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