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외양간 고치고 순위 '반등'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10-03 13:27 수정일 2022-10-03 13:29 발행일 2022-10-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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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요구안 수용하고 개선안 발표하면서 민심 회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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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카카오게임즈)

운영 잡음으로 몸살을 앓던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반등에 성공했다. 간담회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발 빠르게 후속 조치를 진행해 민심을 회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기준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는 10위다. 전 주(54위) 대비 44위나 급등한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38위를 기록하며 50위권 안으로 재진입했다.

이러한 매출 반등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개선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열린 이용자 간담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환불 소송으로 이어졌으나, 카카오게임즈는 이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지난달 21일 대표이사 직속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김상구 본부장을 TF장으로 임명했다. 김 본부장은 공식 카페를 통해 “우마무스메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는 트레이너님들에게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우마무스메 IP에 걸맞은 서비스와 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서포트 카드 ‘SSR 키타산 블랙’ 픽업 조기 종료에 대한 후속 방안을 마련한 것도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카드는 필수 서포트 카드 중 하나로 꼽히지만, 기존 픽업 기간이 변경되면서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키타산 블랙 재픽업을 실시하고 카드 교환에 필요한 포인트 ‘PT’까지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 7월 25일에 진행한 것과 동일한 빌드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일본 버전을 미리 확인하지 않아도 주요 업데이트 및 콘텐츠 내용을 쉽게 파악하도록 기존보다 상세하게 공지사항을 작성하고, 이용자들이 캐릭터 육성 및 과금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도록 10월 로드맵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일본과 동일한 뽑기 스케줄 적용 △일본의 파카라이브TV 콘셉트의 한국형 정보공개 영상 제공 △사투리 번역 개선 및 PC 클라이언트 버전과 관련해 개발사와 협의 △국내 온·오프라인 행사 및 마케팅 진행 △금칙어 개선 △재화 로드맵 공개 등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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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10월 로드맵. (이미지제공=카카오게임즈)

여기에 지난달 28일부터 특정 조건에서 필수 캐릭터로 꼽히는 우마무스메 ‘세이운 스카이’ 픽업이 시작되면서 마음을 닫았던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선 것도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의 달라진 모습에 이용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에 시위를 주도하던 시위총대는 카카오게임즈가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며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최저점(1.0) 떨어졌던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평점도 1.9점까지 회복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매월 말 공식 카페를 통해 다음 달 로드맵을 공개하겠다.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게임업체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이 예상됐으나 미흡한 소통과 부실한 공지 등으로 이용자와 갈등을 빚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