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상 발전소 기술 개발 앞장… "AI 기술로 미래 에너지 문제 해결"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28 11:44 수정일 2022-09-28 13:51 발행일 2022-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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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이사(왼쪽부터), 김슬기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연구본부장, 이종민 SKT T3K 미래 R&D 담당, 장호준 SK에너지 S&P추진단 에너지솔루션 담당,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SK에너지, 한국전기연구원, 식스티헤르츠, 소프트베리와 함께 미래 가상 발전소(VPP)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T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가상 발전소 기술의 핵심 영역인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전기차(EV) 충전 수요 예측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최적 제어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기반 전력 거래 분야에서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SKT는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SK그룹 차원의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린 AI 분야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가상 발전소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각 지역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활용해 소규모로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플랫폼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개념의 가상의 시스템이다.

이러한 가상 발전소는 에너지 자원의 고갈, 탄소 배출량 감소 등 환경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에너지 관리 기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가상 발전소를 제대로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다.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량을 예측하거나 전기차 충전 등 고객들의 전력 수요를 예측하는데 인공지능이 예측 정확도를 높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된 전력을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통해 관리할 때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충전과 방전의 최적화도 가능하다.

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활용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게 전력을 생산, 저장, 거래하는 최적화된 가상 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것이 SKT의 계획이다.

SK에너지도 기존 주유소를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SKT와 SK에너지는 양사의 기술과 공간을 함께 활용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SKT는 가상 발전소 기술 개발을 위해 식스티헤르츠, 소프트베리 등 스타트업은 물론, 한국전기연구원과도 손을 잡았다. 전국의 모든 신재생 에너지 공급량을 예측하는 가상 발전소를 운영 중인 식스티헤르츠와는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는 기술과 태양광 발전 지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앱 ‘EV Infra’를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베리와는 전기차 운행 정보 및 충전 패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예측하고 이를 가상 발전소 운영에 적용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전기연구원과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가상 발전소 운영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한편, SKT는 이번 가상 발전소를 시작으로 넷제로 달성을 위해 다양한 그린 ICT 영역으로 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민 SKT 미래 R&D 담당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T의 IC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ESG 경영 실천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