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운영 잡음으로 '몸살'… "서비스 100일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27 13:45 수정일 2022-09-27 13:57 발행일 2022-09-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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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 못하고 양대 마켓 매출 순위 50위권서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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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운영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용자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해 결국 소송으로 번졌으며 매출 순위마저 급락한 상태다.

27일 기준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는 54위에 머물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이보다 낮은 62위를 기록했다.

정식 출시된 당일(6월 20일)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7월 26일에는 필수 서포트 카드로 평가받는 ‘SSR 키타산 블랙’ 픽업 찬스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계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리니지M’ 시리즈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마무스메는 7월 말 콘텐츠 업데이트 후 하루 만에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트래픽도 30% 정도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 과정에서 제대로 된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마무스메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흡한 소통과 부실한 공지,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오역·오타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이용자의 반발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우마무스메가 ‘경주마’를 소재로 삼은 게임이란 점에서 착안해 마차를 동원,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게임즈가 있는 판교 일대에서 시위를 진행했으며 전광판 트럭 시위도 판교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전개하며 서비스 정상화를 요구했다.

지난 17일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간담회 후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 직속으로 김상구 본부장을 개선 태스크포스(TF)장으로 선임하고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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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 김성수 씨(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소송을 대리하는 신재연 변호사(가운데)가 23일 서울중앙지법 민원실 앞에서 고소장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

결국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 23일 법무법인 LKB의 신재연 파트너변호사, 김현권 파트너변호사, 양태형 변호사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환금을 청구하는 소송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환불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이용자는 총 7100명이며 이 중에서 단체소송 비용을 우선 모금한 201명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이용자 리콜소송대표인단이 온라인으로 접수한 환금 소송 희망액은 97억원을 넘긴 상태다.

이용자들은 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 측이 운영상의 실수가 명확함에도 “유료 재화를 구매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취지로 발언하거나 간담회에 나온 5명 중 4명이 우마무스메를 직접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 밝혀지는 등 사실상 게임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점을 소송 제기라는 집단행동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소송대표인단장은 “사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심정일 것”이라며 “소송에 나선 이용자들 또한 무엇보다도 게임의 정상화를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며, 이 소송을 계기로 게임업계가 이용자들을 사람 대 사람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재연 변호사 역시 “게임사들이 게임이용자들의 게임에 대한 애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아왔던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소송이 될 수 있다”며 “우마무스메 소송이 우리나라 게임산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마무스메 사태 장기화로 이용자 신뢰가 하락하면서 추후 출시 예정인 카카오게임즈 신작들의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PC 생존 FPS 게임 ‘디스테라’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MMORPG ‘아레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