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노코드·로우코드'에 주목… "개발자 품귀 현상 해결"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26 14:23 수정일 2022-09-26 14:24 발행일 2022-0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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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코딩 지식만으로 프로그래밍 가능… LG CNS·네이버·티맥스 등 관련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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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 CNS)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전반이 소프트웨어(SW) 기반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DX)을 꾀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수행할 개발자 확보는 쉽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개발자 품귀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하나의 방법으로 ‘노코드’·‘로우코드’가 떠오르고 있다.

노코드는 말 그대로 코딩 없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으로, 마우스로 블록이나 영역을 옮기는 ‘드래그 앤 드롭’이나 음성으로 명령어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로우코드는 최소한의 코딩 지식만으로 일반인도 쉽게 개발자와 유사한 코딩이 가능하도록 작업을 최소화·간소화했다.

가장 대표적인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워앱스’와 구글의 ‘앱시트’다. 파워앱스는 ‘오피스365’·‘팀즈’ 등 MS의 다른 서비스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앱시트는 이용자가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이용할 데이터를 선택하면 손쉽게 개발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LG CNS와 네이버클라우드, 티맥스클라우드 등이 관련 서비스를 공개한 상태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데브온 NCD’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데브온 NCD는 마우스로 컴퓨터 바탕화면 속 아이콘을 옮기듯 손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설계돼 누구나 쉽게 코딩 전문가 수준의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다.

LG CNS 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개발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1개월간 교육을 거치면 데브온 NCD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개발언어 숙달 기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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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온 NCD’에서 노코드로 개발하는 모습. (이미지제공=LG CNS)

네이버클라우드는 노코드 AI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제공 중이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력을 바탕으로 몇 가지 예제와 지시문만 입력하면 코딩 없이도 목적에 맞게 AI를 응용할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튜닝 기능을 신규 추가해 이용자의 목적에 맞는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튜닝은 예시, 지시문 등을 입력문서로 받아 그 의미를 파악하고 요약, 분류, 창작 등 과제를 수행하는 인컨텍스트 러닝 방식 대비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프롬프트 글자 수 제한이나 프롬프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지난 6일 ‘슈퍼앱’을 공개했다. 개발 지식이 없는 기업과 개인 사용자도 슈퍼앱을 통해 노코드를 기반으로 직접 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슈퍼앱에서는 IT 및 각 도메인의 모든 영역과 관련된 기술을 사용자가 손쉽게 활용하도록 가시적인 컴포넌트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간단하게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원하는 서비스 화면을 기획·배치·배포할 수 있다.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은 개발자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뿐 아니라 개발에 필요한 시간도 단축한다. 전문 기술을 보유한 개발자가 직접 수행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 로티파일즈의 나투 아드난 CTO는 “디지털 기술의 빠른 혁신과 함께 누구나 자신이 상상하는 서비스를 앱으로 또는 웹사이트로 선보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이를 돕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노코드 플랫폼”이라며 “모두가 창작자를 꿈꾸는 시대인 만큼, 노코드 플랫폼은 앞으로도 더욱 진화해 개인의 역량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