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뉴욕서 잠비아 대통령 면담… "배터리 원재료 확보 추진"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23 15:41 수정일 2022-09-23 15:41 발행일 2022-09-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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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원자재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히칠레마 대통령과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구리 공급 협력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게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동박은 구리를 첨단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 중 하나다.

최 회장은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외에도 잠비아가 태양광 및 수력 등 그린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므로 잠비아의 제조 역량을 향상할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히칠레마 대통령은 “최 회장의 제안에 동의한다”며 “SK와 잠비아의 사업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제77차 UN총회 기간 동안 각국의 정상들이 뉴욕에 모인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뉴욕을 찾아 히칠레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이끌어 냈다. 양측은 바쁜 일정을 감안해 이른 아침 시간을 쪼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잠비아와의 협력이 구체화되면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비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그린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 회장은 히칠레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무리하면서 한국이 유치하려는 ‘2030 부산엑스포’의 강점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