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다이남코 하라 PD "비대칭형 서바이벌의 재미 살린 '더 브레이커즈'"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16 19:00 수정일 2022-09-16 19:00 발행일 2022-09-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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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 \'서바이버\'와 원작 라이벌 캐릭터 \'레이더\' 간 벌어지는 비대칭 P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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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료스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PD. (사진제공=반다이남코)

토리야마 아키라의 대표작 ‘드래곤볼’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강렬한 액션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인기로 인해 드래곤볼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믹스는 원작이 종료된 지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드래곤볼 관련 게임의 수도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출시됐다. 대부분의 드래곤볼 게임은 원작 특유의 액션을 살리거나 스토리 연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개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드래곤볼 게임은 기존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오는 10월 13일 PS4와 닌텐도 스위치, Xbox One, PC(스팀) 버전으로 출시 예정인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는 비대칭형 PVP 장르를 채택했다. 비대칭형 PVP는 양 진영 간 구성원 수가 다른 상대에서 이용자 간 대결이 이뤄진다.

이번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또 다른 드래곤볼 기반 게임 ‘드래곤볼 제노버스 2’의 세계를 무대로 원작의 대표적인 라이벌 캐릭터 ‘레이더’와 초전사의 파워를 갖지 못한 일반 시민 ‘서바이버’로 나뉘어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맞서야 한다.

게임의 개발을 맡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하라 료스케 PD는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는 ‘강력한 힘으로 도시를 파괴하는 초전사들의 싸움을 일반인의 시점에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착안해 개발된 게임”이라며 “초파워를 가진 전사들과 일반인의 차이를 게임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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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의 습격을 피해 탈출해야 하는 ‘서바이버’. (이미지제공=반다이남코)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서바이버와 레이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서바이버는 레이더의 눈을 피해 여러 시간과 공간이 섞인 ‘시간의 균열’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며, 레이더는 서바이버의 탈출을 저지하고 전원을 쓰러뜨려야 한다. 어린 시절 많이 즐긴 ‘숨바꼭질’과 비슷하다. 규칙상 하나의 필드에 서바이버는 최대 7명이 참여할 수 있지만 레이더는 1명만 참여가 가능하다.

서바이버 캐릭터로는 오리지널 캐릭터뿐 아니라 원작의 주요 캐릭터인 ‘부르마’와 ‘오룡’도 선택할 수 있다. 이들이 서바이버로 등장하는 것은 원작의 원점이 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하라 PD는 설명했다.

그는 “드래곤볼 초반부(무인편)에는 초파워를 가지지 못한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존재감이 높은 사람이 부르마와 오룡”이라며 “원작에는 아주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전투력 ‘5’로 유명한 농부를 비롯해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의 균열에서 탈출하기 위해 서바이버들은 5개의 에어리어에서 ‘슈퍼 타임머신’ 기동에 필요한 키를 찾아 설치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레이더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손오공과 베지타 등 초전사의 영혼을 받아들여 일시적으로 변신해 레이더에 맞서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레이더는 서바이버 전원을 쓰러뜨리거나 슈퍼 타임머신을 파괴해 서바이버의 탈출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다. 레이더 이용자는 프리저, 셀 등 원작에서 손오공 일행에 맞서는 라이벌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대칭형 PVP 게임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게임의 재미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하라 PD는 “최근 진행한 CBT에서는 서바이버가 레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이런 부분을 가능한 완화하고 공평한 대전을 하도록 연습모드를 추가했다”며 “서바이버 이용자들의 게임 이해도가 올라가면 게임 밸런스가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서바이버 기준으로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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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적 중 하나인 ‘프리저’. 이번 작품에서 ‘레이더’로 등장한다. (이미지제공=반다이남코)

정식 출시 이후 게임은 시즌제로 진행된다. 한 시즌은 3~4개월 주기로 이뤄지며, 두 번째 시즌 시작은 내년 1, 2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마다 레이더와 서바이버 스킨 및 스테이지, 변신 가능한 Z 전사의 종류, 꾸미기(커스터마이징) 아이템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하라 PD. 그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의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라 PD는 “기존 테스트를 통해 많은 의견을 받았으나 현 시점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으므로 게임 출시 후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통해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