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이용자, 2차 '마차 시위'… "간담회로 신뢰 회복 기대"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13 14:32 수정일 2022-09-13 14:41 발행일 2022-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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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일대에서 마차 시위 돌입… 협의체·사측 간 간담회 17일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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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항의차 보낸 마차가 판교 일대를 돌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다시 한번 판교에 마차를 보냈다. 이용자들은 오는 17일 진행 예정인 간담회를 통해 서로 간 신뢰가 회복되길 기대했다.

우마무스메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는 13일 오전 9시부터 판교 일대에서 2차 마차 시위를 시작했다. 판교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 마차는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판교역 인근 도로 구간을 돌며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간담회를 앞두고 협의체와 카카오게임즈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뤄졌다. 협의체는 이번 간담회에서 △개발사 사이게임즈 관계자 참석 △이용자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 설명 △이용자의 간담회 스트리밍 송출 등을 요구했으나 카카오게임즈 측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밤 11시 38분경 카카오게임즈 측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 모색 및 규정 수립 △이용자의 간담회 스트리밍 송출 등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내놨으나, 답변을 보내기 전 2차 시위가 결정됐고 카카오게임즈의 추가 답변 또한 너무 늦게 보내는 바람에 중단이 어려워졌다고 협의회 측은 설명했다.

박대성 협의체 부매니저는 “간담회와 관련해 사측에서도 최대한 양보하겠지만 현재 저희가 요구하는 것들도 이용자 입장에서 최대한 양보한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협의체의 요구 사항을 사측이 최대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번 시위와 간담회가 우마무스메 국내 서비스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지난해 진행한 간담회 이후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용자와 사측 간 신뢰가 회복됐듯이 우마무스메도 같은 길을 걸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박 부매니저는 “협의체는 카카오게임즈가 간담회를 통해 우마무스메를 버리지 않고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지와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보이길 바란다”며 “간담회를 통해 이용자들이 다시 희망과 신뢰를 갖고, 사측은 간담회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길 기대한다. 이번 간담회가 원활한 소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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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의 박대성 부매니저(왼쪽)와 정주한 매니저. (사진=박준영 기자)

일본 게임업체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게임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흡한 소통과 부실한 공지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협의체는 지난달부터 마차와 전광판 트럭을 이용한 시위를 전개하며 집단 항의를 이어 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간담회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간담회를 통해 고객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