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글로벌 IP 사업자 도약 '준비'… "우영우 효과 잇는다"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9-05 12:55 수정일 2022-09-05 12:58 발행일 2022-09-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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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으로 성장,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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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 밸류체인 구성도. (사진제공=KT)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흥행 등 최근 콘텐츠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KT가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에 나선다. 톱 티어 복수 채널사용 사업자(MPP)뿐 아니라 글로벌 IP 사업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ENA 채널을 통해 방송된 우영우는 지난 8월 18일 성황리에 종영했다. 전국 시청률은 17.53%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시청률은 21.86%에 이르렀다.

우영우는 1회 대비 약 18배 상승한 수치로 시청률과 화제성은 물론, ENA에 ‘수목 1위 채널’이라는 타이틀을 선물하고 KT스튜디오지니와 ENA 채널의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정량적 성과 외에도 KT 콘텐츠 사업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높이는 등 우영우가 가져다준 정성적 파급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 사업 본격화를 위해 구축해 온 ‘KT 미디어 밸류체인’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지난해부터 KT는 콘텐츠 분야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KT는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KT는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해 스토리위즈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초석이 되는 원천 IP 확보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국내 디지털방송 솔루션 1위 기업 알티미디어를 인수해 미디어 핵심 기술 역량을 갖췄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히트작을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6월 말 종영한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 8월 말 종영한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에 이어 후속작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잡‘이 방영 중이며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되면 연내 예정인 밀리의 서재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각 그룹사의 동반 성장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효과,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지난 1일에는 KT그룹이 보유한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2개의 PP 계열사를 단일 채널 법인으로 일원화하는 합병을 결정했다.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며 합병은 스카이라이프TV가 미지어지니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향후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는 스카이라이프TV가 MPP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긴밀한 공조를 이어간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KT는 2021년 연결기준 24조 9000억원 규모의 전체 매출 중 3조 6000억원 수준을 차지한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 더 성장시켜 명실공히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미디어지니 대표는 “ENA는 KT그룹의 ’One and Only‘ 채널 브랜드로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며 시청자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스카이라이프TV는 축적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MPP 사업자에서 글로벌 IP 사업자로 거듭나 3년 후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