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행축제, '주인공'들의 축제돼야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22-09-01 14:48 수정일 2022-09-01 14:49 발행일 2022-09-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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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7일간의 동행축제가 1일 막을 올렸다. 동행축제는 이전 정부에서 ‘동행세일’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던 정부 주도의 소상공인·중소기업 상품 판매 촉진 행사다.

지난 동행세일과 비교해 기간이 2주에서 1주로 줄었고, 예산도 그에 상응하게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인 235개의 유통업체가 참여한 만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번 동행축제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소상공인, 영세사업자들이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만큼 동행축제가 소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7월까지 국내 소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회복을 위한 지원금도 끊겼다. 중기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에 중기부도 이번 동행축제에 앞서 처음으로 전야제를 열고, 평소 쓰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출시했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동행축제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도 많지 않다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행사 첫 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몇 곳을 둘러본 결과 가맹점조차 카드형 상품권 출시에 대해 인지를 못하고 있는 등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동행축제는 매해 참여 유통채널과 판매상품을 키워가며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동행축제의 목적이 소상공인,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를 늘리는 것인 만큼 거창한 참여 업체 숫자보다는 실제로 중소상공인이 얼마나 동행축제의 온기를 느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