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게이머, 판교에서 '마차 시위'… "소통 미흡 개선하라"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8-29 14:14 수정일 2022-08-29 14:20 발행일 2022-08-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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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공지와 각종 불편 사항 속출, 부족한 재화 지급 등으로 국내 이용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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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항의차 보낸 마차. (사진=박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집단 항의에 나섰다. 게임사 측의 미흡한 소통에 반발하며 카카오게임즈가 있는 판교에 항의문구를 담은 ‘마차’를 보냈다.

29일 오전 10시 15분부터 판교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 마차는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판교역 인근 도로 1.4㎞ 구간을 돌고 있다. 마차에는 △무책임한 공지 △계속되는 유저기만 △우마무스메 방만운영 등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마차는 오후 4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마차 시위를 위한 모금에는 200여명의 게이머가 참여했으며, 29분 만에 약 950만원이 모금되며 열띤 참여율을 보였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분노가 높았다고 이용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게임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흡한 소통과 부실한 공지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주요 이벤트 중 하나이자 2~3주간 준비해야 하는 ‘챔피언스 미팅’을 개최 직전인 3일 전에 공지하는가 하면, 챔피언스 미팅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없어 기존 서버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게임 서비스 과정에서 지급하는 재화가 일본 서버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도 지적사항 중 하나다. 여기에 ‘SSR 키타산 블랙’ 등 중요한 서포트 카드를 얻기 위해 유저들이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속칭 ‘리세마라’를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의혹 제기와 게임 내 번역 오류 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이용자들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평점은 5점 만점에 최저 수준인 1.1점까지 떨어졌고, 현재도 1.3점에서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이용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용자들은 해당 사과문이 ‘면피성 사과’라며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 사과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력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현 운영팀 전면 교체 및 책임자 견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분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으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게이머들은 국내 게임사들의 부실한 운영에 항의하고자 ‘전광판 트럭’ 등을 보내는 등 직접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마차 시위는 게임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가 ‘경주마’가 모티브라는 점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