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코'로 변신 성공… 하반기에도 신사업 '드라이브'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8-28 12:52 수정일 2022-08-28 12:53 발행일 2022-08-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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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 거둬… 시총 10조 돌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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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 7월 열린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10월 ‘통신 기업(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KT가 의미 있는 성과를 연이어 거두고 있다. 신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 12조 5899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지난 1일에는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회복했다.

그동안 쌓은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신사업 전략이 먹히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KT의 신사업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AI 컨택센터(AICC)와 초거대 AI, 클라우드 등에서 새로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KT는 연 13조 규모의 AICC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AICC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의 전체 업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KT는 국내 최대 8000석 규모의 콜센터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AICC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KT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를 비롯한 금융권, 홈쇼핑 등 유통 부문에서 다양한 기업에 AICC를 제공 중이며, 70여 기관에 추가로 AICC를 도입하기 위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복지, 방역, 행정, B2B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더욱 진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하도록 설계된 AI를 말한다.

KT와 AI 원팀은 초거대 AI 모델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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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클라우드 분야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4월 KT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지난 4월 1일 kt cloud를 출범했다.

kt cloud는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업자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클라우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로그래밍 호환성과 개발 유연성을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도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한다.

국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IDC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 2024년까지 대규모 IDC 공급을 추진하는 등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을 지속 리딩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kt cloud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 전환(DX) 전문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AI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로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를 구축해 DX 선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전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