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0년만기 신용대출 경쟁출시… 하나은행도 가세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05-25 09:35 수정일 2022-05-25 11:14 발행일 2022-05-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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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뛰는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 8년 만에 최고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만기 연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자가 매월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 DSR 산정시 총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이날 ‘10년 만기’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우량전문직군을 대상으로 한 분할 상환방식 신용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만기 확대에 해당하는 상품은 닥터클럽대출(골드), 로이어클럽대출, 수의사클럽대출, 전문직클럽대출 4종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변경 및 장기분할상환 수요에 맞춰 우량전문직군을 대상으로 한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최장 만기를 확대했다”며 “향후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이달 13일과 20일부터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10년으로 늘린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DSR 규제 3단계를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 총대출 규모가 2억 원을 초과하면 개인별 DSR 규제를 적용받고 있고, 7월부터는 대출액 합산 1억 원이 넘는 대출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총 대출액 1억 원을 초과하는 차주는 은행 기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늘렸고, 분할 상환방식의 신용대출도 만기가 최장 10년짜리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