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량 급감… 시총 상위 10종목 거래량 1년새 40%↓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5-16 09:29 수정일 2022-05-16 17:00 발행일 2022-05-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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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LG에너지솔루션 및 우선주 제외)의 일 평균 거래량은 평균 39.8%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큰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87.3%)였으며, 이어 POSCO홀딩스(63.5%), 현대차(45.0%), 기아(40.1%), SK하이닉스(35.6%) 등 순이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도 거래량이 33.8% 감소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2일 전장 대비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2020년 11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3일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적으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8.3%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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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원인은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당장 완전한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고,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 큰 우려 요인이었던 중국 제조업 경기 하강 및 미국 전이 가능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최근 상해시는 오는 20일까지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규제 완화 목표를 밝히는 등 처음으로 규제 완화시점을 언급했다”며 “이번 상해 봉쇄 완화는 미국 전이 우려를 줄일 수 있고 중국 제조업 경기 전망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단기 반등 국면에서는 낙폭과대 업종과 제조업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 봉쇄는 코스피 중 수출주를 주로 포함하고 있는 대형주 지수의 상대적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중심 수출주의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