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져...국고채 추가 매입 시사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11 13:09 수정일 2022-02-11 13:09 발행일 2022-0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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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예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미 국채 시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이 밝히며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의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부총재는 관련 부서에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일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국고채 2조원(액면기준)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매입 했으나 국채금리는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채권 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0.066%포인트(p) 오른 2.303%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5월 15일(2.312%) 이후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7.5%를 기록했다. 지난 1982년 2월 이래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지역연준 총재의 매파적 발언까지 가세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40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1일까지 1.0%p 금리 인상을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한은은 이러한 발언이 미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