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디지털 신사업 투자’ 확대… 배당 줄여도 수익성 확보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10 11:00 수정일 2022-02-10 15:55 발행일 2022-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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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데이터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신한카드는 디지털 신사업 투자 비용을 확대하기 위해 배당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신한카드의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이 역대급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신한카드는 지주사 배당여력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배당금을 줄여서라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디지털 신사업 투자 비용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배당금을 되레 축소했다. 신한카드는 2021년 결산 배당금으로 3376억원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14.4% 줄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기존 카드업과 데이터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형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데이터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무형 중심으로 조직을 변화시킨 것이다.

조직개편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리더십의 변화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역량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기용한다는 인사원칙으로 성과와 경륜을 갖춘 리더들을 중용했다. 또한,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이 높은 젊은 디지털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를 주도할 조직 기반을 강화했다.

디지털 인력 충원에도 열을 올렸다.

실제 신한카드의 디지털 전문인력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349명으로 계열사 중 2번째로 많았다. 2017년 275명, 2018년 281명, 2019년 308명, 2020년 333명으로 확대했다.

임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 동안 다져온 ‘1등 사업자’의 핵심 역량과 ‘플랫폼 기업’을 향한 새로운 진화를 더해 신한카드만의 ‘Deep pLay’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우선 신한카드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결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결제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페이에 이어 무인결제시장까지 언택트 결제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사 업무 영역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이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이끌어 내며 약 1000억원의 비용 절감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 인증 고객 확인을 통한 카드배송 비용절감’을 통해 연간 카드 배송 비용을 약 32억원을 절감했다.

올해 1월말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적용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희소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배당 축소는 재무적 관리 차원도 있지만, 디지털 신사업 투자를 늘리기 위한 자금 마련의 지침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