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8개월만에 감소… 부동산·규제·금리 영향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03 12:07 수정일 2022-03-15 17:12 발행일 2022-02-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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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지주
사진=각 사

지난 1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8개월 만에 감소했다.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부동산 거래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작년 12월 말(709조528억원)보다 1조3634억원 감소한 규모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3조546억원 줄었다.대출 종류별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506조8181억원으로 1조4135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은 129조1552억원으로 1817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30조431억원으로 2조5151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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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가 크게 뛰면서 대출 수요도 가라앉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감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수요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신용대출도 설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이후 감소세가 1월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1060조7000억원)은 11월 말보다 2000억원 줄었다. 올해 1월에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은 통계상 2013년 1∼2월 이후 약 8년 만에 나타나는 2개월 연속 감소 기록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