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올해 자본관리 '역점'... 신제도 도입에 금리 인상 대비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02 10:55 수정일 2022-02-02 14:43 발행일 2022-02-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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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에서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정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제도 뿐만 아니라 올해 금리 인상 까지 겹치면서 단기 매출 확대보다 중장기적 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지속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관리는 필수 숙제가 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와 K-ICS가 시행되는 2023년부터는 회계정보에 보험사의 실질적 성과와 리스크가 드러난다. 새 보험회계는 부채를 시가평가하고, 발생주의를 원칙으로 수익·비용을 전체 보험기간 동안 인식하기 때문에 보험사의 경제적 실질을 반영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K-ICS가 도입되면 기존의 요구자본에 장수, 해지, 사업비, 대재해, 자산집중위험 등의 리스크가 추가되고, 그만큼 보험사들의 자본 부담도 늘어난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상증자와 신종발행증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면서 자본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총액은 2조8685억원으로 2020년(9680억원) 대비 196%나 급증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올해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있어,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화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7억5000만달러(한화 약8800억원)로 자본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채권발행 후 적정수준을 상회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과정에서 IFRS17대응을 포함한 재무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을 통해 2022년 비교 표시 재무제표 산출과 2023년 IFRS17 적용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아울러 통합이후 자본관리파트 신설을 통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고도화를 통한 자본변동성 관리를 해오고 있으며, 최근 공동재보험 계약 체결 등 관리전략을 통해 자본변동성 축소 방법을 다양화게 추진하고 있다.

KB생명과 메트라이프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KB생명은 적극적인 신규투자수익률 제고를 통해 금리성 자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본이득(Capital Gain)실현 가능자산의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환주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등 신제도 도입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메트라이프는 지속적으로 장기채권을 매입할 예정이며, 보유 목적에 맞는 채권 분류를 통해 RBC 변동성 위험을 관리할 예정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DB손보와 악사손보가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 한다.

DB손보는 관리비 효율화,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이익 확대에 집중한다. 아울러 미래이익 확보를 위한 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악사손보는 효율적인 내부 운영 방안에 힘을 싣는다. 특히 보험 수요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서, 자사만의 상품 경쟁력 등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및 연구에 집중한다.

하나손보는 매입 시기와 규모 조절를 통해 보유 자산의 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며, 우량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 확대를 통해 금리 인상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