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데이터 경쟁력 강화로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6 18:07 수정일 2022-01-26 18:07 발행일 2022-0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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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의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어렵게 만드는 ‘기울어진 운동장’ 규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26일 강조했다.

김광수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업계가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비금융 서비스 융합을 통해 ‘금융의 넷플릭스’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합회는 은행권을 도와 은행의 비금융 진출이나 정보공유를 제약하는 다양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대선 후보들에게 규제 개선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 공약, 불평등과 양극화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 공약도 필요하지만 금융산업 자체를 육성하기 위한 공약도 보였으면 한다”면서 “금융산업은 많은 청년들이 희망하는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경영환경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으로 금융그룹 내 자회사간 정보공유, 은행의 비금융 진출 규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선을 금융산업 발전의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4차 산업 시대에는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은행들은 규제 때문에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빅테크들은 금융업에 자유롭게 진출해 금융정보를 취득하고 있는 반면 은행들은 비금융 회사에 투자 제한(지분15%)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들은 굉장히 구체적인 금융정보를 빅테크에 제공하지만 빅테크들은 대분류로 된 상거래 정보를 준다”며 “이는 은행 입장에서 의미있는 데이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은행 겸영·부수업무 완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금융당국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은행의 겸영업무와 관련해서는 신탁·일임 등과 같이 각종 자산관리업무에 대한 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가상자산업도 겸영업무에 추가하는 등 은행의 소위 말하자면 종합자산관리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 논란인 된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오프라인 점포 개수가 줄어드는 추세 자체는 금융서비스의 중심이 이미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화함에 따라 불가피한 추세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인위적으로 점포 폐쇄를 억제하기보다는 어떠한 분들이 창구를 주로 어떻게 이용하시는지를 잘 파악한 후에 이에 맞는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