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권 경영전략] 보험사, 이젠 신규 '먹거리' 찾는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6 14:57 수정일 2022-04-01 09:27 발행일 2022-01-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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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업계는 올해 빅테크 기업 등 새로운 시장 경쟁자들의 등장, 각종 법률·제도 변화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반사효과 소멸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효과가 감소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비대면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에 금융-비금융 영역 파괴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향후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사별 다양한 해법이 나왔다. 

자동차보험(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국내·해외 신규 먹거리 찾는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베트남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이달 25일 베트남 법인(SHLV)을 정식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초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GA대리점 제휴를 통한 대면채널,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채널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또한 베트남에 이미 자리매김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생명은 2020년부터 시작한 3개년 성장 전략에 따라, 올해 역시 기존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 중심에 기반한 가치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상품 다변화를 통해 보장성 상품의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변액 상품의 핵심 경쟁력(상품·펀드,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변액 적립금을 확대한다. 또 핀테크 등 제휴를 통한 플랫폼Biz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생명은 모바일방카슈랑스 영업모델을 확장한다. 아울러 디지털 전용 상품 개발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은행과 협업한 ‘하나원큐라이프’에서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하나생명은 ‘하나원큐라이프’에서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컨텐츠를 통해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건강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셀프보장분석 서비스를 비롯하여 다이렉트보험, 장기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인 셀프보장분석 서비스는 고객이 비대면으로 스스로 보험가입내역과 적정 가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기존 더케이손해보험의 강점인 자동차보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상품 개발에도 역량을 모은다. 이에 따라 디지털 보험의 다양화와 고객의 니즈 충족을 위해 각종 생활보험 혁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품들을 관련된 플랫폼과의 제휴 및 하나손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디지털 신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신 생활보험이라 명명하고 있는 “슬기로운OO보험” 시리즈를 론칭했다. 더불어 고객이 보다 편하고 쉽게 보험을 접할 수 있도록 생활보험 전문 앱인 “원데이보험”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악사손보는 장기보험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부터 장기보험 사업 영역 확장과 관련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미 유의미한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도 장기보험 사업 분야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개발 및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기술(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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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와의 경쟁...각 사별 해법은?올해 모바일 시장 절대 강자인 카카오 계열 보험사(카카오손보)가 등장한다. 온라인플랫폼 기반의 마케팅 전략과 빠르고 간편한 사용자환경(UI/UX) 구축,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가벼운 상품으로 기존 보험사를 위협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0월 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업계 2위의 자본력과 인적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인 ‘디지털 전략’을 탄탄히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보험 시장 내 상위권을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작년에 전사적인 중장기 경영전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수립하면서 ‘손해보험에서는 빅테크에게 지지 않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디지털 고객경험 고도화’, ‘인공지능(AI)기반의 지능화와 자동화’, ‘데이터 기반의 신성장 동력확보라는 3대 전략방향을 수립하고 세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의 강점을 모바일 플랫폼과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고객경험 창출에 있다고 분석하고, 전사적인 디지털 고객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건강보험 등 주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품군에 대해 디지털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관련 첨단기술을 보유한 IT기업들과의 제휴도 긍정적으로 고려하며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하나손보는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과 콘텐츠로 빅테크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산하 보험사로써, 금융그룹 기반의 연계상품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룬다는 목푠다.

신한라이프는 AI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앞서 AI 비서, AI 고객접점 플랫폼, AI 헬프데스크 등으로 차별적인 고객 접근을 위한 데이터기반의 모델을 마련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 구축으로 설계사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설계사들의 고객과의 소통, 정보 공유, 고객 서비스 관리 강화를 위한 활동관리 툴 (esMAP)을 제공한다.

아울러 고객의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방점을 뒀다. 작년 말 기존의 분산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고객서비스 앱 ‘MetLife One’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AI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 360Health 앱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