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 한 달 만에 반등...주택 전망 지수 5개월 연속 하락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6 09:49 수정일 2022-01-26 09:53 발행일 2022-0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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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국내 소비 심리가 이달 들어 다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추가 상승 우려 등으로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하락 전환 후, 1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위험도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12월에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확진자 수가 7000명까지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많이 내려갔었는데 조사 대상 기간 확진자 수가 3~4000명대로 크게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부스터샷 접종계획과 질병청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에서 ‘중간’으로 내려가면서 소비심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6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도 10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1로 1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6으로 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3월(7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3으로 5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내려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20년 5월(9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고 거래량도 줄어든 데다 추가 기준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고, 가계대출 규제도 올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했다”며 “하락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변수가 많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수준전망은 139로 전달 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황 팀장은 “다음달에도 소비지출 전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소비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