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롯데손보 전 대표 스톡옵션 결국 '취소' 왜?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5 14:27 수정일 2022-01-25 15:36 발행일 2022-01-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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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_CI

롯데손해보험이 이명재 전 대표이사에게 부여했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모두 취소했다. 이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기간 이전에 회사를 퇴직했다는 게 이유다.

25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이명재 전 대표에게 부여했던 200만주의 스톡옵션을 취소했다. 이사회는 참석인원의 만장일치로 해당 스톡옵션 취소에 찬성했다. 25일 기준 약 3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가 부여한 총 스톡옵션은 199만9999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이번 취소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이 퇴직한 영향이 컸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상법 시행령 제30조 6항에 따르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사직한 경우 주식매수선택권 취소가 가능하다.

이 전대표의 스톡옵션은 지난해 3월 부여됐고, 행사기간은 3년이 경과하는 2024년 3월부터 가능했다.

롯데손보는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주요 외부인재를 끌어들이면서 스톡옵션을 줬다. 발 빠르게 외부 인력을 충원하고, 체질개선을 위한 방침이였다. 현재는 임원급 뿐만 아니라 부장급과 차장급으로도 인재 영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톡옵션은 기업 측면에서는 당장의 비용 지출 없이 근로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사 이슈 등을 낮출 수 있어 경영 안정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기업의 성장이 근로자의 주가 수익에 직결됨으로써 근로자가 기업을 공동운명체(책임경영)로 인식하게 된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10월 JKL파트너스 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올라 회사의 실적 성장세로 이끌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당기순이익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나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수 5년차인 2024년께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롯데손보는 이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손보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로 이은호 전무(CFO·기획총괄장)가 추천됐다. 이 후보자는 내년 2월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에 정식 취임한다.

이 후보자는 고려대 전기공학과와 인시아드(INSEAD)MBA를 졸업한 AT커니 파트너와PwC컨설팅 파트너로 재직한 금융 전략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2019년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컨설턴트로서 회사의 가치제고 전략을 수립했고, 인수 직후인 2019년12월 롯데손해보험 상무로 선임됐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