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험난한 경영 정상화… 1분기 유증 1200억원 중 63억 마련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3 13:03 수정일 2022-01-26 17:10 발행일 2022-01-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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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사진=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63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점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올해 1분기 안에 투자를 받아야 할 금액이 1200억원인 상황에서는 턱 없이 모자란 규모라는 점에서 향후 MG손보의 자구책 방향이 주목된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년 MG손보는 최근 약 6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자본확충은 JC파트너스가 전액 투자한다. 신주발행가액은 1주당 1440원으로 436만643주를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MG손보가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긍정적이지만, 올해 1분기 안에 이를 제외한 1137억원의 자본을 추가 확충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규모가 적다는 게 업계내 평가다.

MG손보는 작년 6월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이 97.0%로 법정 기준 아래로 하락하면서 관리대상이 됐고,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두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위는 MG손해보험이 경영개선계획으로 제시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수행하는 것과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3등급을 유지하는 것을 경영개선계획안 승인조건으로 제시했다.

MG손보는 작년 말 JC파트너스가 약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올해 1분기 안에 1200억원의 자금을 더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주요 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앞서 자금을 투입한 우리은행은 추가 출자에 관해 선을 그은 상태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추가출자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MG손보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도 RBC 비율이 100.9%를 기록하면서 보험업권 최하위를 기록할 만큼 자본건전성이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56억원 규모기 때문에, 자본 확충에 성공하더라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경보음이 울린다.

MG손보 관계자는 이에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증자가 완료되면 RBC비율은 170~180%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