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권 경영전략] 5개 지방은행 "건전성 높히고 디지털 전환 '최우선'"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4 10:52 수정일 2022-03-15 17:00 발행일 2022-01-25 9면
인쇄아이콘
[사진2] 2022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안감찬 부산은행장(왼쪽)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과 소통하고 있다/사진=각 사

BNK부산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은 올해 ‘디지털뱅크’로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곧 ‘경쟁력’이 되는 상황에서 지역의 제약이 없는 빅테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건전성 관리를 통해 시장은행과도 견줄 수 있는 ‘리딩뱅크’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욕을 피력했다. 24일 브릿지경제가 5개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2022 경영전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를 위해 임직원이 목표 의식을 갖고,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고취시키겠다고 각 은행들은 강조했다.

◇BNK부산은행 “1등 은행 완성”...대구 “ 올해 Digatal WAVE”

BNK부산은행은 지난 14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자산의 질적 개선을 통한 내실 있는 1등 은행 완성’의 목표를 위해 △핵심 경쟁력 △수익 창출력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2025년도 총자산 100조원, 독보적 중견은행으로의 도약’을 중장기 목표를 내놨다.

특히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2022년은 동남권 메가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3대 핵심과제인 디지털·업무 혁신,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양적 성장은 물론 건전성·수익성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경영 목표를 내놨다.

조직 혁신과 고객기반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종합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본부를 도입했다. 종합상담창구도 운영해 내점고객 감소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15일 열린 경영전락회의에서 2022년 슬로건을 ‘Digital WAVE’로 정하고 디지털뱅크로 전환을 강조했다.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본인이 직접 디지털전환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서적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강의 자료를 직접 작성하고 발표함으로써 임직원들의 디지털전환의 관한 많은 관심과 방향성을 제시할 만큼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높았다.

최 행장은 “비대면채널을 통해 금융과 만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BNK경남은행은 이런 변화에 한 발 더 빠르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BNK경남은행은 그동안 은행의 디지털화를 위해 기술에 집중해 왔다.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완성되려면 디지털기술과 은행의 문화가 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남은행은 경영방침에 따른 전략과제로 디지털 전환뿐만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성장기반 확대 △위드코로나 대응 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20220119_008_1
<p><span style="font-weight: normal;">송종욱 광주은행장(왼쪽)가 서한국 전북은행장이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각 사)

◇ JB금융 광주·전북 “건전성관리 중요” 한 목소리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금융산업의 치열한 경쟁에 맞서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실행해야 할 때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 지난 19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지방은행 최고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은 다짐을 밝혔다. 송 행장은 이를 위해 ‘시작은 과감하게, 실행은 빠르게’의 의미가 담긴 올해의 슬로건 ‘Start First, Move Fast 2022’를 바탕으로 6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광주은행은 △지역 중소기업대출 확대 △중서민 중심의 포용금융 실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선제적 건전성 관리 △채널 최적화 통한 효율성 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 확립을 발표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비전 제시와 함께 실질적인 과제해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서한국 전북은행장도 은행의 핵심전략 추진과 지속성장 기반을 한층 견고히 할 것을 독려하면서,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수익중심의 질적 성장 △선제적 리스크 관리 △경영효율성 증대 △디지털 경쟁력 제고 △신 성장동력 강화 등을 꼽았다.

올해는 자산관리 전문인력(Vip Manager) 육성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2020년 7월 이후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각 영업점 12곳에 배치 한 것에 이어 올해는 8곳에 추가 배치했다. 이들은 영업점 고객들에게 세무, 법률, 부동산, 자산관리 등 각 분야별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부동산 운용 및 투자, 상속 증여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및 양도세 절세 방안 등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서 행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과 연 소득제한,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북은행만의 영업전략 방안 등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새해에도 고객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고 미래지향적 사고와 추진력으로 전북은행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DGB금융그룹 메타버스 시무식 개최 사진 (2)
<p><span style="font-weight: normal;">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DGB금융)

◇DGB금융 “ONE DGB”로 그룹 시너지 강화

DGB대구은행을 포함한 DGB금융그룹은 DGB금융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는 첫해인 만큼 사명감이 남다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그룹의 원대한 꿈은 각 계열사가 지혜를 나누고 힘을 보탤 때 한 걸음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하며 △정도 경영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매진 △모든 계열사가 ‘ONE TEAM, ONE DGB’로써 그룹 시너지 역량 강화 등 3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2018년부터 정도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의 신뢰에 부응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의 사명이자 고객에 대한 약속인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다’라는 그룹 미션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넷플릭스를 사례로 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을 위해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파괴적인 혁신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판을 뒤집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넷플릭스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업종은 다르지만 늘 꿈꾸고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혁신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룹 슬로건인 ‘ONE DGB’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전 계열사가 협업하고 소통해 ONE DGB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협업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계열사 간 연계 사업과 공동 마케팅을 발전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