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BS 발행 17조 감소… 금리 오르자 주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18 09:39 수정일 2022-01-18 09:46 발행일 2022-0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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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등록 절차를 거쳐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등록발행금액이 6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4000억원(22.0%) 감소했다. 자산유동화는 금융회사, 일반기업 등이 보유한 비유동성 자산을 시장에서 거래가 용이한 증권으로 전환, 현금화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자산보유자별 발행금액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작년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총 36조6000억원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2조 원이 감소한 액수다.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 상품이다.

금융·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2020년 3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발행이 증가했다가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발행 규모가 줄었다.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각각 15조8000억원과 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4%와 21.6% 축소됐다.

금융회사의 ABS는 부실채권(NPL), 카드 채권,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된다. 저신용 기업 회사채 등을 기초로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도보증권(P-CBO)도 있다.

일반기업이 발행한 ABS의 기초자산은 단말기할부금채권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다. 대출·매출채권 기초 ABS와 P-CBO 모두 2020년보다 감소했다.

기초자산 별로도 발행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52조원에서 39조7000억원으로,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20조2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사회간접자본(SOC) 대출채권 기초 ABS와 카드채권 기초 ABS의 발행액은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증가했다. 저신용 기업 회사채 등을 기초로 한 P-CBO 발행액은 5조6000억원으로 2020년보다1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정책 효과에 따라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일시적으로 발행금액이 크게 증가한 이후 감소 추세에 있으며, 금융·일반기업의 ABS는 금리 상승 등 요인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