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 성수품 공급 135% 달성…가격 하락 유도 총력”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2-01-14 17:12 수정일 2022-01-14 17:14 발행일 2022-0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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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관계차관회의 주재하는 이억원 차관<YONHAP NO-1905>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4일 서울 농수산식품공사에서 열린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설 명절 전까지 주요 성수품 가격 하락 유도에 총력을 기울인다. 정부 비축물량을 풀어 공급망을 늘리고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서울 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16대 설 성수품 가격동향 및 공급실적을 점검했다.

앞서 정부는 설 민생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지난 10일부터 16대 설 성수품을 역대 최고 수준인 20만4000톤을 공급하고 있다.

이 차관은 “12일 기준 16대 성수품의 경우 정부비축 및 계약물량 방출, 야간 도축 등을 통해 4만4199톤을 공급해 당초 공급계획인 3만2837톤 대비 누적기준 135%의 달성률을 기록했다”며 “성수품 특별공급기간 중 닭고기, 계란, 밤·대추, 수산물, 쌀 등을 포함한 다수 품목의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추·무는 재배면적 축소 등에 따라 향후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비축물량, 채소가격안정제 등을 활용해 생산량 감소 및 한파 등에 따른 추가 가격상승에 대응하겠다”며 “사과·배는 공급물량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15% 낮은 가격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명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소·돼지고기는 설 대책기간 중 공급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7~29일 2주간 돼지 약 4만 마리에 대해 한 마리당 최대 2만원의 상장·도축수수료를 지원한다. 24~29일 1주간은 한우 암소 약 9000마리에 대해 한 마리당 15만원의 도축수수료를 지원한다.

이 차관은 “계란은 산란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도 소강 상태여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수급 불안 요인 발생 시 할당관세 인하 등 즉시 수입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명태·고등어 등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 30%까지 할인 방출한다.

아울러 이 차관은 “농축산물 물가는 공급여건 개선 및 지난해 기저영향 등을 감안할 때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는 누적된 인상요인이 잠재돼 있고,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 추세에 있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설 물가점검 특별대응팀(기재부)’,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반(농식품부)’, ‘수산물 수급관리 민관협의체(해수부)’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가 조사·공개하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소비자 체감가격과의 차이를 더욱 좁힐 수 있도록 aT 가격조사 대상 및 품목 수를 확대하고, 피자·치킨 등 외식분야 가격 동향도 신규로 조사해 2월부터 매주 지역별, 브랜드별, 메뉴별 가격변동 결과를 aT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구조적인 물가안정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계란은 거래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유는 용도별 가격이 차등 결정되는 구조로 개편한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