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희망퇴직 '봇물'… 30·40대 "챙겨 줄때 나가자"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13 13:57 수정일 2022-01-17 09:44 발행일 2022-0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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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정리=브릿지경제)

금융권 전반에 희망퇴직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신청 직원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카드·보험업계도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시중 4대 은행은 작년 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심사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은 연례 행사처럼 점차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 입장에서도 비교적 좋은 조건에 특별 퇴직금까지 챙길 수 있어 반응도 나쁘지는 않다.

특히 은행들이 대상 범위를 넓히면서 나이대가 40대로 낮아지는가 하면, 연 1회에서 2회까지 늘어나는 등 희망퇴직 기준도 유연화되는 추세다. 실제 신한·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이례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150명 이상이 직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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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11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하나은행도 15년 이상 근무하거나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1966~1971년생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만 41세 대상 직원까지 대상자를 확대됐다. 이들 은행은 현재 신청인원에 대해 심사 중이다.

카드업권에서는 신한카드가 2년 만에 희망퇴직 공고를 사내에 게시했다. 하나카드 역시 현재 연차 별로 33개월에서 36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는 중이다. 앞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았고 각사별 10여 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카드는 최근 2년간 1981년생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연령대를 낮췄다.

보험권에서도 교보생명이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86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6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KB손보의 경우 대상을 30대까지 포함시켜 세대교체를 활발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권 희망퇴직이 확산되는 배경으로 관계자들은 ‘성과주의’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우선 든다. 나이와 직급보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기에 희망퇴직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금융사들도 호황기에 희망퇴직 형태로 인력 및 비용조정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영향도 크다고 한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