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두 달 연속 동반 하락세…연간은 13년만 최대 상승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13 09:33 수정일 2022-01-13 09:36 발행일 2022-0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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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모두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14.64(2015년=100)로 전월 대비 1.0% 내렸다.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5.3%),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0.4%)가 내려 전체 공산품이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1.7% 상승 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경유가 -6.4% 하락한 가운데, 제트유(-5.6%),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10.0%), 은괴(-7.1%), TV용LCD(-5.2%), 플래시메모리(-3%)는 내렸다. 반면 냉동수산물(1.6%), 순면사(4.9%), 축전지(1.0%) 등은 올랐다.

12월 수입물가지수는 127.11로 전월 대비 1.9% 떨어졌다.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이다.

원재료는 광산품(-4.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3% 하락했다. 석유및석유제품(-5.3%), 제1차금속제품(-1.5%)이 내리면서 중간재도 1.1% 하락했다. 자본재는 0.1% 하락했고, 소비재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원유(두바이유)가 -8.8% 하락한 가운데 나프타(-7.6%), 벙커C유(-4.5%), 합금철(-11.4%) 등이 내렸다. 반면 그래픽카드(1.3%) 등은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1.6% 상승했다.

수입 물가와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모두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3.21원으로 전월(80.30원) 대비 8.8% 하락했다. 12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3.7원으로 전월(1182.91원) 대비 0.1% 상승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두바이유가 전월 대비로 8.8% 하락하는 등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 유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며 “올해 1월 들어 최근까지 국제유가가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14.3% 상승했다. 2008년 21.8%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는 17.6% 올라 이 역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최 팀장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수입, 수출 물가 모두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있었고, 2020년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각각 -8.7%, -5.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