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무산 위기...주요주주 칸서스,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12 14:43 수정일 2022-05-02 14:22 발행일 2022-0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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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사진=KDB생명

KDB생명 매각이 다시 난항에 빠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법원에 KDB생명 매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이 주장을 인용하면, JC파트너스의 KDB생명보험 인수계약은 무효가 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전날 KDB생명의 경영권 지분의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칸서스운용은 KDB생명 지분 26.9%를 보유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칸서스운용은 JC파트너스가 인수하기로 한 계약의 시한이 지났는데도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임의로 시한을 연장하면서 계약효력이 상실됐다는 입장이다.

JC파트너스는 2020년 6월 산업은행의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그해 12월 KDB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면서 작년 12월 30일 인수 계약이 끝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KDB생명보험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다루지 않았다.

금융위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MG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 자본 적정성 심사에서 1~5등급 중 4등급(취약)을 받은 것을 문제삼아 승인심사를 유보하고 있다.

KDB생명 매각은 8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 칸서스운용은 2010년 초 6500억원 규모의 KDB칸서스밸류PEF(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옛 금호생명을 인수했고 이후 사명을 KDB생명으로 변경했다. 이후 KDB생명에서 추가적인 부실이 발견되고 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하자 PEF에 돈을 댔던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추가로 자본을 증자하면서 지분이 감소했다. 산업은행은 칸서스운용과 공동 출자로 1차 480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6700억원을 증자했다.

이후 사모펀드 만기 도래에 맞춰 2014년부터 세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