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통폐합 올해도 가속화… '디지털 점포'전환등 체질변화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12 10:09 수정일 2022-01-13 11:05 발행일 2022-0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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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AI은행원 모습/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절반이 넘는 48곳 영업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전환(DT)의 가속화로 은행권 영업점 축소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라운지를 늘리고, 편의점과의 협업으로 금융소외계층의 박탈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도 전년 수준의 은행 영업점이 폐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지난해 영업점 233곳의 문을 닫았다.

올해 하나은행은 1분기에 8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작년(40곳)의 20% 규모다. 기타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점 통폐합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효율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통폐합은 전년 수준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점포는 작년 55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62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 KB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통폐합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영업점 폐쇄 계획은 3개월 전에 발표 되기 때문에 1분기에는 사실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보다 많은 48곳의 영업점을 1분기 동안 통폐합 예정이다. 전년(86곳)의 절반이 넘는 대규모의 영업점을 닫으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갖는다고 평가 받는다.

문제는 최근 다툼이 봉합된 신한은행 월계동 지점의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지점 축소와 DT 가속도가 붙었지만, 금융당국과 은행의 대안은 진전이 없어, 금융취약층의 소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디지털라운지를 올해 상반기 동안 25곳 늘리는 대안책을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1월11일 기준 평촌남지점, 대구 다사지점, 낙성대지점, 모란역지점 등 18곳의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했다. 상반기 43곳까지 늘려 줄어든 점포를 무인형 점포로 대체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라운지’는 실시간 화상통화로 직원과 금융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데스크’와 고객 스스로 계좌신규, 카드발급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구성된 무인형 점포다. 창구 직원 없이도 쉽고 편안하게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기기 사용을 안내할 직원도 배치했다.

일부 지점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업무를 안내할 인공지능(AI) 컨시어지도 도입한다. 고령층 고객들의 키오스크 사용에 대한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대형 화면을 도입했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더 쉽고 친근하게 업무를 안내하는 등 시니어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AI은행원은 22일부터 디지털 데스크에서 계좌이체, 증명서 발급 등 자주 발생하는 금융거래도 수행하게 된다.

편의점과도 협업하면서 고객 불편사항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협업하여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편의점 혁신 점포를 운영한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오픈했다. 디지털 데스크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21년형 스마트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은행원, 바이오인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점포를 GS25 편의점 내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구축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