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연초 '종신보험' 열풍… 내년 IFRS17 선제 대비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11 12:30 수정일 2022-01-13 10:39 발행일 2022-0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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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신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어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린다. 대체로 연초 내놓은 보험은 한해의 주력상품으로 선정되고 판매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이 내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체질개선에 나서는 경영전략으로 업계내에서는 풀이한다. 새로운 제도에서 종신보험 및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이 수익성·자본관리에 유리한 까닭에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가 새해 첫 상품으로 보장성 보험(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종신보험은 고객이 자금 필요시에 보험금을 미리 제공하는 방식이 골자다. 아울러 보험료를 낮추고 사후 보장 등 소비자 니즈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생보사의 경우 1월에 출시하는 상품이 당해 연도 주력상품으로 인식된다. 대형 생명보험사부터 NH농협생명 등 중·소형 보험들도 경쟁적으로 종신보험을 내놓는 추세다. 내년 도입될 IFRS17에 대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중이다.

IFRS17은 2023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으로, 보험사의 부채와 자산 평가방식이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또한 보험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보험료만 보험사 수익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상품이 수익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생보사들은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새해 첫 상품으로 오늘(11일) ‘간편 암 든든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연금선지급 제도를 통해 납입기간 이후 매년 사망보험금을 감액하여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사망시에는 최대 3억원까지 보장해 가족에게 필요자금을 제공한다. 또한, 보험료 납입기간 중 암 진단을 받지 않은 고객이 납입기간 이후부터 90세까지 최초 암 진단 시 매년 주보험 기본보험료 총액의 3%를 암 생활비로 10년간 지급한다.

교보생명은 사망은 물론 암과 일반적질병, 장기간병상태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교보실속있는평생든든건강종신보험’을 선보였다. 고객 상황에 맞게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을 원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만큼 월 분할이나 연분할로 설계해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미래에 고객의 니즈에 따라 치매보장뿐만 아니라, 저축형, 연금형 등 원하는 대로 활용이 가능한 ‘평생동행 종신보험 2201’을 출시했다.

미래의 니즈에 따라 치매 보장형, 저축형, 연금형 등으로 전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마트치매전환’ 및 ‘간병관리특약 10종’ 특약을 통해 피보험자를 기존 피보험자 외에도 배우자나 자녀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표준형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으로 출시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가입자가 보장 범위를 자유롭게 설계하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동양생명은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자유롭게 설계해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는 간편심사 보험인 ‘(무)수호천사간편한(335)내가만드는보장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보험과 달리 가입자가 세분된 특약을 조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 NH농협생명은 ‘더좋아진NH종신보험(무)’를, ABL생명은 ‘ABL건강드림선지급GI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