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DGB생명·현대캐피탈, 금융소비자 보호 '미흡'… '우수' 없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06 13:49 수정일 2022-05-02 14:16 발행일 2022-0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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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KDB생명과 DGB생명, 현대캐피탈이 감독당국 소비자 보호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조사 대사 중 ‘우수’ 등급은 없었다.

6일 금융감독원은 ‘2021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최초로 실시됐다. 이번 실태평가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여전, 증권, 저축은행 등의 총 26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등급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 5등급 체계로 분류됐다. 당국은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전담조직, △상품개발 관련 소비자보호 체계, △상품판매 관련 소비자보호 체계 등 내부통제체계 운영실태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2021년 실태평가 결과 종합등급 ’우수‘ 회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 등급은 국민은행, 삼성증권, 현대카드 등 3개 업권에 각각 1개사로 조사됐다. 2020년 평가결과와 비교시 양호 등급 이상 회사 수가 7개사 감소했고 보통 등급은 9개사 증가했다.

‘미흡’ 등급은 KDB·DGB생명 등 생보업권 2곳과 현대캐피탈의 비카드여전업권 1곳이었다. 미흡 등급은 1개사가 줄었다. 나머지 20개 금융사는 모두 ‘보통’ 등급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업권에서는 전체 5개사 중 국민은행을(양호) 제외하고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증가하면서 민원 사전 예방 부문의 평가등급은 하락했지만 민원처리노력, 소송 항목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생보업권에서는 6개 생보사 중 보통이 4개사, 미흡(KDB생명·DGB생명)이 2개사로 나타났다. 종신보험에서 민원이 증가하고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상품개발·판매 관련 소비자 보호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보업권에서는 4개사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다만 농협손보, 삼성화재, KB손보는 전년도 양호 등급에서 1등급씩 하락했다.

카드·여전업권에서는 양호 1개사, 보통 2개사, 미흡 1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현대캐피탈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증권업권에서는 양호 1개사, 보통 3개사,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금소법 시행에 따라 평가 기준이 강화됐고, 사모펀드 사태·증권거래가 증가하며 민원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또 검사 결과 중징계 조치를 감안한 종합등급 하향 조정 등이 소비자 평가 등급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 검사에서 중징계를 받은 신한카드, 현대캐피탈의 경우 종합 등급이 각각 ‘양호’ 및 ‘보통’에서 ‘보통’ 및 ‘미흡’으로 1등급씩 하락했다.

금감원은 종합등급과 비계량 평가등급이 미흡인 금융사에는 개선을 요구하고, 각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