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주담대금리 또 상승…오름세 더 가파라져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05 14:01 수정일 2022-01-13 10:40 발행일 2022-0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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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생명보험협회

지난 12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한 번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를 지속하면서 대출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졌다.

5일 생명보험협회 대출 공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생명보험사 6곳의 주담대(변동형·분활상환방식·아파트) 평균 금리는 3.95%로 전월 3.54% 대비 0.41%포인트(p)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로, 11월(0.10%p) 인상폭 보다 0.31%p나 더 치솟았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건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이어진 국고채 금리 상승분이 보험사 산정 금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교보생명이 4.58%로 가장 큰 상승폭(0.71%p)을 나타냈다. 푸본현대생명은 3.87%로 0.57%p 올랐다. 한화생명은 3.30%에서 3.64%로 0.34%p 뛰었고, 삼성생명은 3.88%, 신한라이프는 3.75%로 각각 0.28%p, 0.14%p 올랐다.

변동형 상품의 경우 금리 산출 방법에 차이는 있지만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은행권 가계대출 옥죄기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개들이 몰리면서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관리 수위를 높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보험사들은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4% 수준으로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 6곳의 가산금리는 평균 2.13%로 지난달 대비 0.18%p 올랐다.

푸본현대생명의 가산금리는 1.56%로 0.43%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한화생명은 각각 2.12%, 2.51%로 각 0.27%p 뛰었다. 교보생명은 2.62%로 0.11%p 상승했다. 신한라이프 2.18%(0.03%p), 흥국생명 1.81%(0.01%p)로 소폭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폭은 가산금리 인상폭 보다 적었다. 6개사의 평균 기준금리는 1.81%로 전월 대비 0.15%p 올랐다.

삼성생명은 1.37%로 0.01%p 오르는데 그쳤다. 한화생명은 1.52%로 0.07%p 상승했다. 이 외에 신한라이프 1.57%(0.10%p), 푸본현대생명 2.31%(0.14%p), 흥국생명 2.15%(0.37%p)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소득증빙용 신용대출은 5.85%로 0.59%p 상승했다. 반면 무증빙형의 경우 8.10%로 0.76%p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 규제로 가상금리를 올리면서 적정수준의 대출을 시행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의 대출 잔액은 3분기말 기준 262조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가계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4000억원 증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