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금융 수장 "디지털 혁신" 한 목소리… 고객 중심으로 변화한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03 13:48 수정일 2022-01-03 15:40 발행일 2022-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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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 사

올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 목표로 ‘디지털 전환’을 내세우며 금융플랫폼으로 전환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들어냈다. 특히 고객 중심의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디지털 혁신서비스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인터넷은행 및 빅테크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3일 6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각 금융그룹 수장들은 올해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금융의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상대로 급부상한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계열의 금융사들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업의 경계가 사라진 영향이다. 실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기업의 카카오·토스 앱을 통해 고객유입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여수신이 급증하고 있다.

6대 수장들은 특히 고객중심으로 거듭나면서 가장 먼저 선택받을 수 있는 금융플랫폼 그룹이 되자고 강조됐다. 이를 위해 시작단계부터 재설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CX; Customer eXperience)을 제공하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고객은 이제 금융사의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룹 디지털 플랫폼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하면서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자”고 다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MZ(20~30)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여 전 세대에 걸친 고객들이 일상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리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은행 내부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꿔 디지털 전환 속도를 올려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쉽고 빠르고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뱅킹을 넘어서는 기업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아이원(i-ONE) 자산관리서비스로 초개인화 시대에 걸맞도록 개인금융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