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대출 성공비법..." '분기 초' 노려라"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02 16:04 수정일 2022-01-13 10:40 발행일 2022-01-03 3면
인쇄아이콘
2021011411245226179_1610591092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이 분기·월별로 대출 관리에 들어갈 계획에 따라 차주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졌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가계대출 규모가 전년에 비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금융소비자들은 어느 때 보다 대출시기 조절 등 대출전략이 필요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총량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연말과 분기말로 갈수록 보수적인 대출을 취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이 은행권이 대출 창구를 막을 가능성에 대비해 되도록 ‘연초’와 ‘매 분기 초반’대출을 진행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대출이 크게 늘자 하반기 들어 고강도 대출규제 조치가 이어진 것에 대한 학습효과다.

더구나 올해는 전년 보다 총 가계대출 규모가 13조원이 적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도가 언제 소진될지 불확실하고 분기별 한도 관리에 나선 만큼 분기 말보다는 1월, 4월, 7월, 10월 등 분기 초 대출 한도가 넉넉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불필요하거나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원리금을 줄여야 DSR 수치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환을 통해 금리를 낮추거나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DSR계산에 반영되는 금액이 전체 한도금액으로 변경되면서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마통 5000만원에서 1000만원만 사용했더라도, DSR적용은 5000만원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반영된다.

또 DSR 계산에 반영되는 대출 산정 만기가 7년에서 평균 만기에 가까운 5년으로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연간 신용대출 상환금이 이전보다 높아진다.

대출 예정자라면 신용도 관리는 필수다. 개인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 이자도 낮아지는데, 이자 역시 DSR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자가 낮을 수록 유리한 셈이다. 즉 신용도가 좋아지면 금리가 낮아지고, 이는 대출에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가 가능해진다.

새해 들어 재개된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특정 가계대출 상품, 우대금리도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토스뱅크는 새해 첫날부터 지난 10월 15일부로 전면중단했던 신규대출을 재개했다. 최저 금리는 연 3% 초반이며 최고 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3일부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상품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0.6%포인트(p)까지 상향한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부터 상환 방식, 고객 등급 등에 따라 주담대 우대금리를 최대 0.3%까지 적용한다. 전세자금대출도 최대 0.7%였던 우대금리가 최대 0.9%로 0.2%포인트 인상된다.

NH농협은행도 이달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높아진다.

그러나 정작 가계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줄어든다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1월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된 점도 대출 문턱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의 관리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총량 관리에 기반하되, 시스템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