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 3.2% 증가, 작년 6월 이후 ‘최대’…홍남기 “안주할 수 없는 상황”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2-30 15:11 수정일 2021-12-30 17:06 발행일 2021-12-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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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1.9% 하락, 작년 7월 이후 최대 감소
통계청,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시민들
30일 점심시간 명동거리를 걷는 시민들. (연합)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상승하면서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방역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지표 호조세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3.2% 늘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대체공휴일 등 불규칙한 요인 영향이 있던 10월을 제거하고 11월을 9월과 비교하면 산업생산은 1.3%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11월 증가 폭의 절반 정도는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5%) 감소했으나, 2월에 2.0%, 3월에 0.9%로 오름세를 보였다. 4월(-1.3%)과 5월(-0.2%)에 다시 감소했다가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7월(-0.7%)과 8월(-0.1%) 줄어들었다. 이후 9월에 1.1%로 증가했다. 10월(-1.9%) 감소했으나 11월(3.2%)에 다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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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광공업 생산이 5.1%, 제조업 생산이 5.3%, 서비스업 생산이 2.0%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과 공공행정도 각각 2.4%, 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1(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7월(-6.1%)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9%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1월(12.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및 공급망 차질·인플레이션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관련 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방역상황 안정에 전력을 기울이고, 올해의 경기 회복세가 내년에는 완전한 경제 정상화로 이어지도록 연초부터 재정 조기 집행, 민생안정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 경제정책 방향에서 밝힌 주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